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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으로 시작하는 영화 <다우트>

최근 어머니와 함께 금요일마다 ebs에서 나오는 고전영화들을 보고 있다. 
오늘 본 영화는 다우트. 영화 제목이 다우트(doubt)인 것처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에서 시작해서 의심으로 끝난다.

원칙주의자인 알로이시스 수녀와 관대한 성격의 플립 신부와의 대결이 무척이나 인상깊다. 중간에 나오는 밀러 부인은 씬스틸러 그 자체. 제임스 수녀도 순진한 역할이 무척 잘 어울렸다. 연기로는 뭐라 나무랄 것 없이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는 느낌.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누가 봐도 알로이시스 수녀가 의심암귀로 한 사람을 아주 골로 보내는 내용이다. 허나 영화의 구성은 대부분 플린이 아닌 알로이시스 수녀의 입장에서 전개가 된다. 아무리 알로이시스 수녀가 완고하다 못해 이상하다고는 해도 관객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갈 수밖에 없는 장치들을 깔아둔다. 

특히 밀러 부인과의 대화가 그런 관객의 의심을 부풀게 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그 이후로는 영화를 계속해서 볼수록 혹시 플린이...?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플린에게 기울어져 있던 추가 아주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알로이시스 쪽으로 움직인다. 결말만 아니었다면 플린 쪽에서 알로이시스 수녀 쪽으로 돌아서는 관객도 적지는 않으리라.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곡성'이 떠올랐다.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결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만약 알로이시스 수녀가 마지막에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플린에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여지를 조금이라도 그렸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것도 그 나름의 묘미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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