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소설 광고하는 블로그

gjh0809.egloos.com

포토로그



손만 잡고 잤을 텐데?! 감상문 도서


0.

'손만 잡고 잤을 텐데?!', 줄여서 '손만잡'은 제목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뻔하면서도 호기심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개됨. 손만 잡고 잤는데 아이가 생겼다는 발상은 오히려 조금 유치한 부분까지 느껴질 정도. 그리고 이런 뻔한 글에서 재미를 뽑아내는 것이야말로 글쓴이의 역량이 드러남.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은 굉장히 재밌게 본 작품.



1.


대충 줄거리를 말하자면, 뭐...사실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제목에서 다 드러나니까. 손만 잡고 잤을 텐데 어느새 딸이라는 초등학생이 아주 설치고 다니면서 주인공의 일상을 깨뜨린다는 상황. 이것만 보면 사실 그다지 궁금할 것도 없음. 더이상 보여줄 게 없거든.

허나 작가는 여기서 SF(라고 말하기엔 SF독자 입장에선 좀 심하게 소프트하지만)라는 양념을 뿌림. 사실 약간만 눈치가 있으면 독자들 다 어느 정도는 눈치채지 않았을까 싶음. 뭐 사실 눈치고 뭐고 출간 전에 책소개에도 공상과학 홈코메디라고 얘기했고. 그리고 작가는 이 SF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작가임. 사실 SF라는 건 소프트하다고 해도 떡밥 회수가 쉽지 않은데 작가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SF세계를 써 넣었고(정신오염과 같은 소재)떡밥회수도 트집잡을 게 없음. 


하지만 이 작품에서 SF는 양념이라는 걸 유념하셔야 됩니다. 

손잡잤을 꿰뚫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가족'임.



2.


일단 이 작품의 장점을 먼저 말하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뽑고 싶은 건 이 정도임.


1. 가벼운 분위기.

2. 제대로 된 떡밥 회수.

3. 나름대로 뚜렷한 플롯.


사실 2번을 제외하고는 손잡잤을 읽었다면 할 말이 많을 거임. 사실 장점이라고 쓰긴 했지만 장점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게 무조건 가볍지만은 않고 또 플롯도 트집을 잡자면 잡을 껀수가 있거든. 그래도 떡밥이 회수도 하지 않고 끝이 나버린다든가(너죽어라든가) 플롯따위 엿이나 먹으라는 구조가 아닌 점이라든가(제왕고교라든가), 농담따먹기만 하다가 스토리 전개도 악을 물리쳤다! 라는 식으로(최근에 발매된 모 라노베 혹은 기타 국산 럽코들) 끝나지는 않음. 즉 국산 라노벨 중에서는 충분히 상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음. 


뭐, 국산 라노베 중에서는 말이다.


어째 쓰다보니 장점이 아닌 거 같기도 하지만...




3.


그럼 여기서 눈에 띄는 단점.


1. 초중반의 미칠듯한 드립의 향연.

2. 갈등 부분에서의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


정도다. 1번 같은 건 사실 장점에서 언급한 가벼움과도 연관이 된다. 니시오 이신 같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특정 계층(인터넷 드립을 잘 아는 독자)을 이용한 드립이 많다보니 결국 이해 못하는 사람은 씹노잼. 근데 중요한 건 이게 안다고 더 재밌는 것도 아님. 그냥 술술 읽히는 정도? 딱 그정도일 뿐. 뭣보다 드립이라는 게 취향을 많이 타다보니 여기서도 호불호가 꽤 갈릴듯. 사실 한국 라노베에서 자주 보이는 문제 중의 하나라고도 생각함.


그래서 결국 2번도 단점의 1번과 연결이 되는데 워낙에 이런 드립들을 물밀듯이 치다보니 나름대로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전개가 없이 그냥 농담따먹기 좀 하다가 갈등이 팍! 하고 터지다가 다시 해결!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음. 모 갤러는 360페이지 가량의 책에서 드립이 300페이지라고 말할 정도. 뭐 본인은 사실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함.

책 중간중간에 시리어스한 분위기가 전개될 때까지 떡밥들을 충분히 던져주고 중반부부터 세연이의 불안한 태도는 주의해서 본다면 충분히 캐치가 가능함. 드립으로 점철된 것 같지만 사실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다 위태롭기에 언제든지 터질수 있는 상황이었음. 

결론은 노잼드립 그만 좀 썼으면 하는 바람. 

아니 적어도 한번 쓴건 다시 쓰지 말아줬으면...


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노잼까지도 아니었으니까 괜찮긴 함.

근데 두번은 쓰지마셈...



4.


사실 장점보다 단점이 도드라지는 소설임에도 나는 이 소설을 꽤나 빨아제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가슴을 도큥! 하고 울리는 '가족'이라는 주제 때문. 사실 이게 좀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어서 여기서 호불호가 갈린다고도 생각함. 

솔직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펼치지 못했다는 인상은 남아있지만 자로의 쓰레기력을 잘 보여줘서 이미지를 나락까지 떨어뜨리고, 자임이가 덜덜 떨면서 자로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모습에서 뭔가 속이 슬슬 끓어오르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자로가 조금이나마 각성을 하면서 딸을 내놓으라고 하나봄한테 설득하는 장면이라든가 마지막에 세연이가 미안하다고 하는 점이라든가 마지막으로 섹스를 외치는 모습이라든가 크으...사람을 지잉 하고 울리는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끼게 함. 

초중반까지 읽으면서 '드립 시발 아오 그만 볼까'라는 마음이 싹 사라질 정도는 된다고 생각함. 

...사실 결말까지 본다면 자로가 제대로 반성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2프로, 아니 꽤 많이 부족하지만 결말까지 보면서 2권에서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음. 

뭣보다 정신오염이라는 소재 꽤 괜찮은거 같음. 팬픽대회 한다는데 이걸 이용하면 꽤나 재밌는 글들이 많이 나올 듯함.


5.


이러쿵저러쿵 단점을 어째 많이 쓴거 같지만 사실 진짜 재밌게 본 책입니다. 주인공 진자로는 핵폐기물급 쓰레기에서 재활용급 쓰레기가 되었는데 여기서 클라나드의 오카자키같은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2권에서 섹스에 대해 알게 된 세연이는 색녀가 되서 크으...상상만 해도 지린다.

하나봄은 뭐 제일 예쁘긴 한데...그닥 끌리는 게 없당.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자임이의 미칠듯한 귀여움. 하는짓도 좀 짜증나는 듯 하다가도 짱귀여움. 그걸 또 일러로 보면 뿅갑니다. 갓나물님 찬양해!


그럼 2권을 기대하면서 여기까지 쓰도록 하져. 





3줄요약


드립이 존나 많지만 그래도 국산 럽코중에선 ㅅㅌ치는 작품.

자임이 귀여워요 자임이

빨리 2권내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