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가볍고 심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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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이치의 입문서로 읽은 작품, goth 미분류

GOTH 고스 - 10점
오츠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학산문화사(단행본)

다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대학 도서관의 컴퓨터실 안에서 감상문을 끄적끄적...


처음으로 본 오츠이치의 작품 goth압나다. 처음엔 goth가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고쓰로리 할때의 그 'goth'더군요. 덕후 지식이 이런 데서 쓰일 줄이야...
아무튼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다크하고 주인공도 비정상이라 공감이 잘 가지 않아서 영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재밌더군요.


이 작품은 주인공인 '나'와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모리노'가 중심이 되어 일어나는 미스터리+추리물입니다. '나'나 '모리노'는 비정상적인 이야기, 살인이나 기타 등등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극히 비정상적인 고등학생들로 표지의 분위기와 잘 맞죠. 아무튼 그들은 비정상적인 일들을 찾아 욕구를 풉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살인마 이야기인 '암흑계', 손목 수집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리스트 갓 사건', 개의 실종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는 '개', 모리노의 옛 쌍둥이 이야기인 '기억', 인간을 생매장하는 욕구를 느끼는 '흙', 나츠미의 언니가 살해되고 나츠미가 그 범인을 만나며 전개되는 이야기인 '목소리'로 총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옴니버스지만 모든 이야기에 '모리노'와 '나'가 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의 두 이야기, 암흑계와 리스트 갓 사건은 꽤나 다크합니다. 그저 내용만 다크한 게 아니라 묘사까지 상당히 딱딱하게 나오죠. 이런 묘사를 하드보일드라고 하나요?
아무튼 그렇기에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저도 그럴 뻔했고요. 뭣보다 추리물은 애거서 크리스트의 작품 몇몇을 보거나 코난이라는 만화책을 봤을 뿐 별로 즐기지도 않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개' 이야기부터는 내면묘사가 조금 더 세밀해집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더 그렇고 앞의 두 이야기에서 공감하기 힘들었던 등장인물들의 내면이 조금씩 와닿기 시작합니다. '흙' 부분에서는 여태껏 차갑게 나왔던 살인마들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범인의 모습도 보여서 점점 일기가 쉬워지더군요.


개인적은 감상으로써는 '흙'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고 '개' 이야기가 그냥 그랬습니다. 사실 '개' 이야기는 모리노의 캐릭터성을 넣기 위해 집어넣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그리고 '기억' 부분에서 모리노의 모에함이 빛을 발하는 거죠. 내 장담하는데 오츠이치 이분은 라노베를 써도 분명 성공할 작가일 껍니다.


다 읽고 나서야 주위 분들이 말하는 바가 이해가 됐습니다. 다크하면서도 뭔가 소녀틱한 감성이 있다고 하셨었는데...goth는 다크한 면이 더 강한 작품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들이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아무튼 19금 딱지가 붙은 것도 잘 알겠더군요. 그저 잔인한 묘사만 나오면 몰라도 인물들의 사이코패스적인 면이 실감나게 써져 있어서 미성년자가 보기엔 아직 좀 그렇단 것이겠죠. 으으 흐콰할 거 같다...


아무튼 결론은 무쟈게 재밌었어요. 사실 이런 어두운 작품은 별로 익숙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입부는 별로라는 느낌이었지만 가면 갈수록 재밌어지고 마무리까지 깔끔해서 좋네요. 간만에 정말 재밌는 작품 읽었습니다. 오츠이치 작품은 앞으로 계속 읽어봐야겠네요.


덧.
모리노가 모에하다고 느낀 걸 보면 덕후본능이 죽진 않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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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염원 2011/05/16 19:58 # 답글

    미스터리 + 추리물은 재미있긴하지만... 조금만 어렵게 하면.. 이해하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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